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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적는 글이자 2022년 첫 글을 작년의 회고로 시작하려고 한다.

제목에 적었듯 2021년 한 해는 정말 무얼 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2022년이 된 지금 나에게도 올 거 같지 않고 믿기 힘들었던 그날이 찾아왔다.

바로 서른...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더 감성에 빠지기 전에 늦었지만 작년 한 해를 돌아보자.

 

두서없음 주의!

 

# 코로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첫 시작은 아무래도 더욱 강력해진 코로나 바이러스다.

2021년 백신의 등장과 1, 2차 접종으로 인해 드디어 위드 코로나를 실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2021년 11월 무렵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고 백신 패스의 도입과 함께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듯했다.

식당 및 카페의 영업 제한 시간이 사라지고 인원도 8인이었던가? 가벼운 모임을 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규제가 완화되었다.

물론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사람들에 한해서지만 6주 이상 진행되었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그냥 감기 환자가 늘어났구나 싶을 정도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2021년 끝자락 12월에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 접종자에게도 돌파 감염이 일어나게 되고 이 횟수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위드 코로나도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3천 명 선을 유지하고 1 천명대까지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 수가 5천, 7천을 넘게 되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인 3.6만 명을 기록했다.

당분간은 이런 사태가 유지될 것 같다.

얼른 완치제와 백신이 잘 개발되어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었으면 좋겠다.

 

# 스터디

 

  • 아파치 카프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with. 자바 (저자. 최원영)

아파치 카프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with 자바

작년과 동일하게 기존에 스터디를 하던 지인들과 함께 했던 스터디다.

카카오 인턴을 하던 시절 자주 들었지만 뭔지 몰랐던 미들웨어인 카프카에 대해서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기존에 간략하게 알고 있던 카프카에 대한 정보 외에도 카프카 스트림즈, 커넥트 등 새로운 개념을 익힐 수 있었다.

 

  •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 신뢰할 수 있고 확장 가능하며 유지 보수하기 쉬운 시스템을 지탱하는 핵심 아이디어 (저자. 마틴 클레프만)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작년에 굉장히 핫했던 책 중 하나이다.

책에는 여러 상황에서 사용할만한 아키텍처나 시스템의 설계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책을 읽는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책인 것 같다.

신입 개발자인 내가 읽기에는 아직 지식적으로 부족한 내용도 많았고 안 써본 기술도 많았다.

또한, 가뜩이나 책을 잘 못 읽는 편인데 내용이 외국 서적에 대한 번역체 느낌이 강하고 갑자기 맥락이 바뀌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에겐 상당히 버거운 내용이었고 시간 또한 많이 들어가고 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스터디다.)

개발 3년 차 이상이 되면 기능 구현이나 코드의 구조 등에 대해서는 지식이 많이 쌓여 어느 정도 쉽게 구현하게 될 것이다.

이럴 때 자연스레 설계 쪽으로 시선이 가게 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3년차 이상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Real MySQL 8.0 (개정판) (저자. 백은빈, 이성욱)

Real MySQL 8.0 (1권) (개정판)
Real MySQL 8.0 (2권) (개정판)

마찬가지로 작년에 굉장히 핫했던 책 중 하나이다.

이성욱님의 전작이었던 'Real MySQL - 개발자와 DBA를 위한'의 후속작이 거의 10년 만에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경우 커뮤니티에서 모집된 스터디를 통해 5명이서 5개월 동안 스터디를 진행했다.

전작이 MySQL 5.5~5.6 정도까지의 버전을 소개했다면 이 책은 5.7 이후부터 8.0의 일부 마이너 버전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이 많아서 인지 두 권으로 분리해서 출시되었는데 1권에서는 주로 MySQL의 기능 및 동작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고 2권에서는 좀 더 실무적으로 쓰이면 좋을 옵션이나 클러스터 운영 등을 가이드하고 있다.

MySQL을 사용하는 개발자에게는 다소 '이런 거까지 알아야 해?'라고 생각될 정도의 내용도 상당히 존재하지만 이런 게 있다!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면 필요한 순간에 아! 이런게 있었지! 하고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MySQL의 내용에 대한 어느 정도의 깊이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 읽는 스터디를 동시에 2개 이상 진행하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주말에 다른 일을 하기에 너무 부담이 되었다.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이 외에도 작년 한 해에는 참 다양하게 핫했던 서적이 많았던 것 같고 그중에 설계에 관련된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 뽐뿌

 

1월에 취업을 한 후 1년 동안 뽐뿌한 내용들을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취준 기간이 길었던 만큼 장비들이 상당히 노후되어 있었고 사고 싶었지만 사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1. Intellij Ultimate License
    -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Jetbrains All Products Package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업무 외적인 작업(공부 등)을 할 경우가 좀 있을 것 같아서 구매했다. 연 단위로 18만원 정도로 기억한다.
  2. iPad Pro 11' (M1)
    - 내가 살면서 구매한 첫 Apple 제품이다. IT 업계에서 일하면서 애플 제품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것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았다. 개발을 할 때도 우리는 여러 플랫폼에 대응을 해야 한다. 처음에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추천하지는 않았다. 태블릿의 성격상 휴대폰과 컴퓨터의 중간 위치에 있고 대부분 집에서 유튜브 시청용으로 사용할 텐데 그 비싼 돈 주고 왜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냐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한다. 실제로도 현재 아이패드의 주요 사용처는 유튜브 시청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뭔가를 정리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도 아이패드를 잘 사용하고 있고 앱 테스트 용으로도 종종 사용하고 있다. 또한 iOS만의 UI, UX 방식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해가고 있다. 잘 구매한 것 같다. 용량 128gb에 wifi + cellular이고 110만원 정도에 구매했고 추가로 애플 펜슬 2세대(14만원 정도)도 구매했다.
  3. Desktop
    - 비트코인의 채굴과 함께 그래픽 카드 시장이 급속도로 비싸졌다... 생산은 줄었는지 매물은 적고 원하는 수요는 많으니 가격이 자연스레 비싸졌다. 최소 20만원 이상씩은 다 뻥튀기되었다. 그렇다 보니 조립 컴퓨터를 맞출 때 우선 어떤 그래픽 카드를 구매할지를 정하고 그에 따라 나머지 부품들을 선택하는 식으로 견적을 짜게 되었다. 내 성격상 맞추는 타이밍에 어느 정도 괜찮은 사양을 맞추는 스타일이어서 여러 가지를 타협해가면서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의 RTX 3060 Ti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사양을 맞추게 되었고 cpu는 intel 계열 cpu 중 i5를 선택했다. 다다익램의 공식에 맞게 삼성의 32gb 램을 선택했고 보조 저장 장치로 ssd 500gb, hdd 2tb를 선택했다. 전체 구매 가격은 210만원 정도였고 추가로 모니터도 구매했는데 알파스캔의 27인치 모니터를 두 개 구매했고 하나는 FHD 144hz이고 하나는 4K로 75만원(2개 합쳐서) 정도 들었다. 상세 견적은 아래와 같다.
    데스크탑
    모니터
  4. Macbook Pro 16' (M1 pro)
    - 날이 갈수록 점점 힘이 빠져가는 5살 노트북은 더 이상 카페에서 꺼내기 민망할 정도로 시끄러운 소음과 성능으로 인해 교체가 필요했고 이번엔 맥북을 구매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원하던 스타벅스 출입증 맥북을 구매했다. 개발자하면 맥북! 2020년 말 m1 칩이 처음 공개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intel 칩을 사용하는 맥과 비교하며 새로운 맥북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작년 10월에 m1의 상위 모델인 m1 pro를 탑재한 맥북 프로가 공개되었다. 다들 m1 맥북의 미친 가성비를 원하긴 했지만 m1 pro의 경우 가성비보다는 성능을 좀 더 중시한 것 같다. 가격은 기존 맥북 프로보다 20%가량 비쌌고 외형은 오히려 더 퇴화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반대로 내부적으로는 배터리 효율, 해상도, cpu 등 많은 것이 바뀌었고 특히 m1 pro의 최상위 모델인 m1 max의 경우 gpu에 좀 더 힘이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이번 m1 pro의 경우 개발자보다는 디자이너나 혹은 음향 쪽을 하는 분들께 더 적합한 스펙인 것 같다. 만족도는 현재까진 매우 높다. 거의 없다시피 한 소음과 낮은 발열, 높은 배터리 효율 등 카페에서 코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앞으로 주말마다 카페를 애용해야겠다. 스펙은 m1 max, 32gb ram, 1tb ssd이고 공홈에서 애플 케어 없이 470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참고로 회사에서도 작년 12월 초쯤 신형 맥북이 보급되었는데 m1 pro, 32gb ram, 512gb ssd를 사용 중이다.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m1 pro(8core), 16gb ram, 512gb ssd, 14' 디스플레이 정도의 스펙(96W 충전기 포함 270만원)만 사용해도 충분히 만족도 높게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취미

 

5월부터 다시 보컬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예전에 알던 지인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보통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하면 와~ 노래 잘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큰 오산이다.

보통 우리가 과외를 받는 이유는 2가지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뒤처지기 때문이거나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맥락이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이유도 남들보다 노래를 못하거나 남들보다 잘해지기 위해서다.

노래라는 것은 듣거나 부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지만 잘 부르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주변에도 보컬 트레이닝에 대해서 관심이 있거나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께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컬 트레이너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바른 소리를 내고 있는지 확인해 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습량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연습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다이내믹한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면 그런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대부분 당신이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흔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을 때 가장 변화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 기간은 처음 1~2달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노래를 잘 못 부르는 이유는 많이 불러보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보니 노래할 때 잘못된 소리를 쓸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부분만 잘 잡아도 오히려 큰 변화로 다가온다.

그 기간 이후에는 기본기를 쌓고 디테일을 잡는 작업들을 보통 한다.

 

뭔가 이상한 소리가 길었는데 나는 노래를 못하기 때문에 보컬 트레이닝을 시작한 것이다.

막상 시작은 했지만 여러 핑계를 대면서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

당연히 실력은 정체되어 있다.

보통 1~2달 빡세게 하면 보통 되는 비브라토도 몇 달을 끌고 있는지 모르겠다.

노래 자체를 많이 부르고 연습하다 보니 톤이나 힘은 좋아지고 있는데 이완 다르게 아직 스킬들이 부족한 것 같다.

올해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연습곡 리스트] (나이가 나오는 노래가 많네.. 흠...)

  1. 축가 - 전우성
  2. If Only - 나윤권
  3. 여전히 아름다운지 - 토이
  4. 날 안아줘 - 40
  5. 사랑한다는 흔한 말 - 김연우
  6. 눈사람 - 정승환
  7. 기대 - 나윤권
  8. 그 남잔 말야 -  MC.THE.MAX (현재 진행중)

# 회사

 

작년 한 해의 목표에서도 정했듯 도메인 파악과 서비스 개발 및 운영/유지보수에 몰두한 한 해이기도 했다.

신입 1년 차 개발자인 내겐 상당히 과분하면서도 힘든 업무들이 주어졌다.

보통 내 연차 때는 하나의 작업에 대해서 오너쉽을 느끼기 힘든 작업들이 주어지고 기존의 기능들에서 버그 수정이나 유지보수 정도의 업무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초기 설계부터 참여해서 지금까지 운영 및 유지 보수하고 있는 일들이 몇 개씩이나 있다.

위에서 힘들다고 한 것은 일이 많아서 힘들다는 것과는 다르다. 아직 미숙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이상의 무언가를 하려니 힘든 것이었다.

 

또한 사람들을 대하면서 일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평소에도 내성적이기도 하고 남들 말을 잘 듣기만 했지 내 의견을 말하는 것에 상당히 서툴다. 일을 하다 보면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내 의견과 생각을 잘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과 여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내 의견이 이렇다를 잘 전달하고 이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다. 때론 이 커뮤니케이셔 비용이 실제 개발 기간보다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이 쉽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총평하면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초년생, 신입이면 누구나 겪는 문제이고 시간이 지남으로써 자연스레 해결되는 문제이니 계속 소통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다.

 

카카오의 투자도 받고 서비스적으로도 회사가 성장하면서 점점 조직화되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팀도 새로 편성되고 리더 분들이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갖추어지고 있다. 리더 분들이 봤을 때 내가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오묘했다. 물론 좋았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족한 면만 보인다. 잘한 부분은 사실 당연한 것이고 실수하거나 아쉬운 부분은 부족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또한 커뮤니티의 다른 개발자들과 비교해봤을 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리더 분들이 그간 수많은 사람들을 봐오면서 객관적으로 나를 봤을 때 잘하고 있고 매우 만족한다라고 평가한다는 것에서는 기쁨을 감출 수 없다. (무야호!!)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다. 작년 언젠가 리더님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개발자로서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는데 어떤 것을 해보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이었다. 그때 나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를 선택하는 상황은 매번 찾아오고 선택을 해야 한다. 그때마다 되새기곤 한다. 내가 선택을 할 자격이 있는가? 왜 이 선택을 했는가? 후회는 없는 선택이었는가? 하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인 것 같다. 지금까지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다. 이것은 어떤 것을 해야 할지에 대한 숙제이다. 당분간은 여러 가지를 해보면서 이것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번 섹션의 마지막으로 1년간 다녀본 회사에서 느낀 부분에 대해서 서술해보려고 한다. 보통 1년을 고비로 스타트업들 중 8~9할은 망한다고 한다. 그마저도 남은 1~2할의 회사 중 대부분은 3년 정도 지나면 성장이 멈춘 채로 제자리에 머물다 기억 속에서 잊힌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작년 8월 3주년을 넘기고도 카카오라는 대기업에서 엄청난 투자를 받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여러 방면에서 성장 중인 회사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직원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어느 부서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이것이 성장하는 회사의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도 이 회사에 만족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같이 일하는 프로덕트 팀에 있다.

이 인원으로 이 정도의 서비스가 돌아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모두 뛰어난 실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고 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엄청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연령대도 젊은 층이 많다 보니 좀 더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신 리더님들께 감사합니다ㅎㅎ. 작은 아이디어도 존중해주시고 서로 배려도 잘해주신다. 한마디로 '사람이 좋은' 회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말 안 해도 아시죠?
이런 회사에 합류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스팸 아님)


여기로

 

# 고민

 

크게 2가지 정도의 고민이 든다.

하나는 '나의 성장'이고 나머진 '워라벨?'이다.

 

분명히 나는 '성장'하고 있다.

성장을 하는데 뭐가 고민이냐?라고 생각되겠지만 고민은 성장의 방향성이다.

개발자로서 1년 차 개발자인 나는 흔히 말하는 이 연차 때 이 정도는 하지?라고 생각되는 걸 할 수 있을까? 와

직장인으로서 나는 일을 잘하는가?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주어진 기간 내에 일을 잘 마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무리 없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내가 회사일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인가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이다.

물론 기술적으로 성장하는 게 결국에는 일을 잘하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다.

이 고민을 정리하면 이론에 가까운 기술 vs 도메인 지식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개발자가 계속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를 직업으로 하다 보면 현재 개발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도메인 지식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하다.

이런 의문이 들 수는 있다. 공부한 걸 회사에 적용시켜보면 되지 않아?

내가 공부한 것을 회사에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최고가 맞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다.

회사일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기간이 짧을 수도 있고 여러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올해는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선택해 가면서 공부할 예정이다.

 

두 번째 고민은 '워라벨'이다.

이 회사는 워라벨이 안 좋아?라고 물어본다면 괜찮은 편인 것 같다.

내가 말하는 것은 나 자신이 이 벨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편적으로 작년에 받은 11개의 연차 중에서 이월된 연차가 10.75일이다.

업무가 그 정도로 많아?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초반에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업무를 내가 쳐내기에 기간이 짧은 느낌이 있었다. 이런 부분은 회사 업무나 코드를 이해하면서 자연스레 완화되었다. 여기서 문제는 여기서 내가 코드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너무 고민을 많이 했고 이로 인해 개발 시간을 많이 까먹어서 추가적인 업무를 하게 되었거나 업무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일인데도 굳이 하려고 하거나 하는 등 열정이 앞선 케이스가 많았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OT가 발생했고 보상 휴가가 생겼다. 이 휴가들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연차는 오히려 거의 쓰질 않았다.

주변에서는 좀 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너무 휴가를 안 쓰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일만 하는 것처럼 비치니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신 것 같다.

그래서 하루 날 잡고 휴가를 썼는데 정말 당황스러웠다.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취준 기간 동안 시간 나면 카페 가서 코딩을 하거나 해서 이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너무 할 게 없어서 다른 분들께 보통 휴가 쓰면 뭐하세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다들 경악했다.)
쉰다는 게 뭘까? 이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웃기지만 쉬는 시간에 할만한 것을 좀 생각해봐야겠다.

 

# 목표 달성

 

2021년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을까...?

No 목표 달성 여부 내가 평가
1 티스토리 게시글 연간 게시글 30개 이상 쓰기 10% 3개...부지런히 살자..
2 Github 2021 contributions 800 이상 달성하기 (회사 커밋 포함) 87.5%


대부분 회사 커밋이지만 700 컨트리뷰트를 달성했다.
3 Group Study 2개 이상 하기 125% 2개를 완료했고 1개를 진행중이다.
4 영어 회화, 일본어 등 어학 공부 0% 하나도 못봤다.
5 음역대 넓히기 : B4 이상 노래 완창 하기 50% 컨디션을 너무 많이 타고 특정 발음들에서만 가능한 것 같다.
6 League Of Legends 솔랭 플래티넘 0%


솔랭을 한판도 안했다 ^^;;
7 인맥 쌓기 (Linked In, 로켓펀치 등 나의 활동을 공유하며 여러 분야의 인맥을 쌓아보자!) 20% Linked In 1촌은 늘었지만 이걸 인맥으로 치기 약간 민망하다. (회사분들이 대부분...)
8 운동 시작하기(스쿼시 마렵다...) 50% 11월부터 늦게 '시작'은 했으니 50
9 회사 시스템 파악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는 만큼 배우고 적용해 볼 수 있는 도메인 많다.) 50% 도메인 하나하나에 대한 깊이가 생각보다 깊다. 

 

2021년 한 해는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해 중 하나인 것 같다.

즐겁고 설레는 일도 많았고 힘들고 가슴 아팠던 일도 많았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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